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은 사람이라고,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가장 추악하고 잔인하고 못된 동물은 바로 내가 아닐까. 말 주변은 더럽게 없지만 자기 감정에 꾸밈없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주던 착한 사람. 착하다는 말 외에는 무어라 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착하고 무딘 사람. 나는 대체 그 사람을 나의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. 외로움을 대비한 보험? 세상에 이렇게 이기적이고 못된 심보를 가진 사람이 더 있을까? 받기만하고 돌려줄 줄은 몰랐던 죄를 나는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다.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이기적인 마음으로 점철되어있던 나의 사과를 마다않고 흔쾌히 눈물로 받아주어서 고마워.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같아. 그 순간까지도 배려심이 깊구나, 넌. 눈물은 금방 멈출 거고 마음은 더 이상 아프지 않겠지만 네가 내게 주었던 추억과 사랑은 죽어서까지도 내 마음속 고마움으로 그치지 않고 있을거야.

